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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와 만세 백성들아 : 여성, 독립운동, 김해展
공연 대표 사진
공연일자, 공연시간, 공연장, 주최, 주관, 티켓가격, 관람대상등 공연내용입니다.
2020-02-29~2020-06-28
10:00 ~ 18:00
윤슬미술관 전시실
주 최 김해시, (재)김해문화재단
주 관 김해시, (재)김해문화재단
티켓가격 무료
관람대상 모든 시민
055-320-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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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올해는 3.1 만세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의 순국 10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올해 김해문화재단은 여성독립운동가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만세운동과 항일운동의 과정에는 유관순 열사와 같은 수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존재했지만, 우리는 그분들의 이름과 행적을 잘 알지 못합니다. 사실 그동안 유관순 열사 이외에 항일운동을 전개한 여성 지사들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서훈을 받은 여성독립운동가는 432명으로 전체 독립 유공자 1만 5천 511명 중 2.7%에 불과하며, 서훈을 받은 분들에 대해서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 그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안사람의병가’를 짓고 군자금을 모아 의병활동에 가담했던 윤희순, 교사 재직 중 학생들과 함께 비밀여성독립운동단체 송죽회를 결성했던 김경희, 일본에서 한국으로 2.8 독립선언서를 가지고 들어와 배포하고 애국부인회 · 근화회를 조직하여 임시정부 의정원에서 활동했던 김마리아, 신채호 선생의 아내로서 3·1운동 부상자들을 간호하고 만세운동에 참여했으며 간호사들의 독립운동단체인 '간우회'를 만들어 활동한 박자혜, 만주 무장항일조직에서 활동하면서 일제총독 처단을 시도한 남자현, 조선의용군 항일투쟁의 최전선에서 여자부대를 지휘했던 조선의 잔다르크라 불리던 여장군 김명시,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로 전투력을 길러 광복군 비행대 작전을 세웠던 권기옥, 여성 광복군 지복영, 오광심, 조순옥, 신정숙, 장경숙, 임소녀, 정영순 . . . 그 위대한 이름들은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여성독립운동에서 더 큰 부분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역사의 뒤편에서 더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버지, 남편, 아들이 독립운동에 나섰을 때, 그들의 어머니, 아내, 딸들은 서로 함께 연대하여 군자금을 모으고 연락책과 밀사 역할을 했으며, 남성 독립운동가들을 먹이고 입히는 생존을 위한 뒷바라지를 하고, 임시정부를 비롯한 여러 단체의 안살림을 도맡아 했습니다. 여성들의 이러한 역할이 없었더라면 과연 독립운동 자체가 가능했을까요? 그러나 외적으로 전면에 드러난 사건 중심으로 기술되는 역사에서 일반적으로 그러하듯이, 독립운동의 역사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력하는 여성의 업적은 남성의 그것에 비해 늘 평가절하되어 왔습니다. 이 전시는 우리에게 익숙한 독립운동의 역사는 바다 위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바다 속에서 그것을 떠받치고 있는 단단하고 거대한 빙산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전시는 여성독립운동의 역사, 그리고 여성의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한 시도입니다. 전시는 기존의 독립운동의 역사 어디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역사 뒤편에서 빙산의 일각을 굳건하게 떠받치는 역할을 했던 인물로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인물은 김해의 조순남 여사입니다. 조순남 여사는 김해 장유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김승태 독립운동가의 어머니로서 아들의 희생을 기꺼이 격려하고 의연하게 지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만세운동 당시 직접 보고 겪은 실상을 낱낱이 고발하는 “김승태 만세운동가”를 저술하였습니다. 그것은 지금의 시각으로 보자면 일종의 언론보도문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 “어와 만세 백성들아”는 바로 조순남 여사가 쓴 “김승태 만세운동가”의 첫 구절입니다.
 
사실 3.1 만세 운동은 많은 곳에서 여학생과 여성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이후에 전개된 항일 운동의 근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바로 여성들의 연대였습니다. 당시 여성들은 송죽회, 근우회, 대한애국부인회, 소녀회, 혈성회, 근화회, 여자교육회 등 수많은 여성단체를 만들어 함께 항일운동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번 전시 포스터에 사용된 이미지는 이름 없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이 한반도의 독립을 국내외에 알리고 설득하기 위한 홍보 선전용으로 일제강점기에 여럿이 함께 제작했던 자수 작품입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무궁화들이 한반도 전체에 활짝 피어 있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독립에 대한 간절한 소망은 벅찬 감동으로 우리의 눈시울을 뜨겁게 합니다. 바로 이 자수 작품이 담고 있는 여성들의 연대는 전시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아쉽게도 이러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행적에 관한 자료나 유품들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그 현장성이나 사실 관계를 전달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여성이 독립운동을 한 경우 대체로 자손이 없어 그 유품이나 사진, 관련 자료들이 사라졌고, 그나마 남아 있던 것들도 일제의 감시와 핍박으로 인해 보존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예술의 힘을 빌려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불러내고, 상상력을 통해 그 분들의 생각과 삶에 다가가고자 합니다. 전시에 참여한 10명의 작가들은 상당한 기간 동안 여성독립운동을 연구 조사하고 회화, 도자 조형, 영상, 설치, 퍼포먼스, 음악이라는 각자의 매체로 여러 측면에서 여성독립운동의 실체를 드러냅니다.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이해를 제공하는 역사적 자료와 다르게 예술작품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으로 마음속에 남아 오랫동안 그 의미를 다각도로 곱씹어 생각해보게 할 것입니다.
 
오랜 세월 배우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고 주변적 삶을 살았던 여성들은 나라를 되찾는데 남녀가 따로 없다는 성평등 정신의 깃발을 올리고, 용감하게 구국의 대열에 앞장서 고난의 파도를 헤치며 그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정치적 자각 속에서 공동체의 주체로서 자신의 신념을 펼치고자 했던 그 여성들이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소망은, 현재를 사는 여성들이 지향하는 사회적 정치적 열망과 같은 맥락 속에 있습니다. 여성독립운동의 역사는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인권과 성평등을 논하는 데 있어 가장 주목해야 할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 새로운 여성의 역사를 쓰기 위한 작지만 큰 걸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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